수포자의 희망이라 불렸던 인터넷 강의업계 '원조 스타 강사' 중 한 사람인 '삽자루' 우형철씨가 13일 별세하였습니다.
향년 59세.
유족측에 따르면 고인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았다고 했습니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딸이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신촌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신촌 장례식장 홈페이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고인의 제자라는 한 누리꾼은 "선생님 덕분에 수능 수학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수포자의 희망", "덕분에 대학을 갔습니다"는 감사의 뜻과 "선생님의 용기를 기억하겠다" "마음고생 그만하시고 편히 쉬시라"는 등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출신인 우 씨는 1995년 남강학원을 설립하며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 비타에듀에 출강해 명성을 얻었고, 2007년 자신의 예명 삽자루를 딴 SJR기획을 설립하였습니다. 삽자루는 그가 과거 숙제를 안 해오고 답안지를 베껴오는 수강생에게 삽자루를 휘두른다고 해서 붙은 예명이라고 합니다.
고인은 입시업계에서 자사 홍보와 경쟁사 비난 목적으로 자행되는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자신이 속해있던 입시업체 이투스교육(이투스)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학원과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라고 폭로하며 입시업계의 댓글 조작 관행을 고발하고, 조작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폭로 이후 진행된 수사로 대법원은 2021년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투스 김형중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김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